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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아프간 난민/난민 추방과 미국 내 실상

by 닝가닝가닝 2021. 9. 27.

미국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미국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에서 가장 간 떨릴 때가 경찰이 날 따라올 때와 병원을 가야 하는 일이 생길 때이다. 

트럼프 시절에 정말 몸 사리면서 다녔는데, 바이든도 그렇게 외국인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는다. 

트럼프 때는... 정말 고민이 많았다. 한번 미국 법이나 규정들이 바뀌면 절대 다시 풀리지 않는다. 

트럼프는 삿 대질하면서 규제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쓰기만 했지만, 사실상 그 규제를 실행하고 확인하는 사람들은 그 밑에 수 천 명씩 움직이기 때문이다. 뭐가 하나 바뀌면 다시 실상에 적용시키기 위해 교육을 해야 하고, 제정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워싱턴에서부터 주 정부 카운티 (우리 식 대로면 서초동 같은)까지 그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정말 많은 자원이 들어간 거다. 근데 그게 단지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흐지부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미국에서 가장 핫한 난민 정책과 만나서 이슈들이 기름에 불이 붙듯이 활활 타오른다. 

중요한 점은 어떻게 난민이 미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이다. 

난민은 미국 오면 어떻게 되는 가? 

사실상 나는 아이티에서 난민으로 들어왔던 애들 멕시코 불법 체류 해왔던 애들도 봤다. 사실상 그 난민들이 미국에 "정식적"으로 정착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가능성을 남겨 두자면, 그 사람들이 미국 사람과 결혼을 하면 비교적 빠르게 신분세탁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럴 나이나,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민 1세대는 항상 숨어서 사는 거나 다름없다. 이런 부분은 바로 밑에서 말하겠다. 이민 2세대 또한 어려운 상황을 힘들게 벗어난다. 부모가 제대로 정착해서 지원을 하고 있지 못하니까, 많은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다. 설사 대학교를 다니는 아이라고 해도 지원을 받지 못하면 학업을 지속하기 힘들다. 

트럼프 때는 그냥 부모들을 아이들 있는 앞에서 잡아갔다. 그럼 그 부모들은 감금되어 있다가 본인 나라로 추방당한다. 그게 정말 많았고 심해서 넷플릭스에서는 "immigration nation"이라는 다큐를 만들었다. 그냥 눈치채고 경찰이 쫓아오는 게 아니라 평소 같은 여유로운 시간에 그냥 집에 문 두들기고 들어가는 거다.  

난민이 얼마나 음지에서 열심히 사는지, 미국에서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건지는 오직 그들만 안다. 

경찰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나는 "big brother"이라는 말을 좋아하면서도 소름이 돋는다. 트럼프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경찰차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물론 차 도로에 차들을 경찰이 세워두고, 몸수색과 차 수색을 하는 건 모 당연한 거다. 근데 그 빈도수가 늘어났다는 건 상당히 무서운 일이다. 미국 경찰은 말 그대로 모든 걸 해도 욕을 안 먹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처럼 경찰한테 기대거나, 눈을 째려보거나, 허락 없이 본인 손을 본인 허리 위에 올리는 것은 정말 위험한 짓이다. 경찰은 의심되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할 필요도 없다. 그냥 열라고 하면 그냥 열어야 한다. 그런 경찰이 돌아다니는 수가 많아지는 것도 위협적이지만, 만약 그런 경찰이 그냥 카페나 음식점에 들어와 불법 체류자나 난민이 있다고 신고를 받았다고 하면 그냥 그 비즈니스는 망하는 거다. 근데, 진짜 눈앞에서 경찰이 사람들을 그렇게 데리고 간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경찰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 100% 막고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머릿수를 계산해서 용납되는 정도는 그냥 지나가는 거다. 

가끔 사람들이 잘 숨어 있으면 경찰이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큰일난다. 

미국 사람들의 의견은? 

사실 처음은 굉장히 호의적이였다. 하지만 많은 시간 동안  미국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난민들과 부딪치면서 알게 된 거 같다. 난민들에 향한 호의는 끝이 없어야 하며, 엄청난 자원과, 불안한 안전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외국인은 형식 상으로는 난민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그들도 기피하고 있다. 말하지 않음으로 인해 어떤 위치/주장을 펼치지 않는 것은, 미국에서는 이제 그건 본인에게 논쟁 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말과 비슷하다. 의도적인 무시다. 암묵적인 반대이다. 그래서 의견이라는 게 딱히 없다. 그들은 법대로 움직인다는 현실이 있기 때문에, 법과 총이 인디언들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줬듯이 여전히 그 공식은 존재하고 유효하다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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