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음악 평론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음악을 찾아서 듣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정말 음악적 견해는 다 빼고, 내가 아는 그대로 BTS음악을 적어 보겠다.
나도 한국 사람 인지라, 강남 스타일이 뉴욕 새해에 울렸을 때, 정말 감동 이였다.
맨날 미국 사람 만나면, 나이 드신 분들은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에서 싸운 얘기를 하고, 나이 어린 친구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싸이라는 가수가 강남 스타일이라는 노래를 가지고 미국에서 그렇게 공연했다는 건 정말 국뽕에 차고도 남을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BTS를 보자면, 좀 애매하다.
나는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BTS의 모든 것이 좋다. 정말 그냥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라디오를 들으며 오매불망 BTS 노래가 나오길 기다렸다. 근데,,, 많이 안 나온다.
흥이 있나?
미국 노래들은 특징이 있다. 빠른 속도로 노래를 부르거나, 음을 지르거나, 욕을 하거나. BTS노래들은 너무 선한 거 같다. 절대 나쁜 의도가 아니라. 노래 자체가 모든 연령대와 모든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근데 이게 다른 노래 바로 뒤에 들으면, 앞에서는 막 콘서트를 하다가, BTS 노래가 부드러움만 유지한다.
막 음을 가사를 팍팍 쳐서 앞에 노래와는 비교 안될 중독성을 내뿜어야 하는 데, 그게 ... 아닌 거 같다.
미국에서 차에 운전하면서 듣는 라디오에 나오는 노래는 전부다 히트 곡만 틀어주고, 가장 보편적인 음악을 틀어준다. 내가 BTS 노래는 그 라디오에서 딱 한번 밖에 못 들었다. (이건 순전히 개인 의견이다, 하지만 내가 만약 미국 사람에 그 시간대에만 라디오를 듣는다면,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 특유에 부드러운 분위기는 BTS만의 특징이기도 한 거 같다. (내가 BTS 팬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
하여튼, 라디오에 나오는 음악들 만에 감성이..BTS랑 잘 안 어울리는 거 같다.
좋아하는 사람들???애들??
내 미국 친구가 한 표당 300불을 주고 BTS 공연표들을 사서 친척들에게 선물 했다.
굉장한 거긴 하다............근데 난 잘 모르겠다.
왠지 조나스 브라더스 느낌인 거 같은... 그 어린 애들부터 좀 20살대쯤? 사람들이 열광하는 그런 팬텀이 있는 거 같다.
솔직히 그 정도만 되어도 굉장한 거다.
아시안인이 그것도 디지니 disney를 등에 업은 미국 대표 젊은 밴드와 비슷한 느낌과 팬을 가진다는 거는 정말 나이가 조금이라도 든 미국인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미국 사람들의 음악적 취향은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말도 안 통하는 언어로 이 정도의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근데, 나는 음악을 아직 즐겨 듣는 20~40 연령대에 어필하는 몬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 연령대에 특징적으로 강남 스타일 처럼 어필 하지 못하면, 미국 사람들의 기억에서 회자되기 매우 어렵다.
아직도 라디오에서 10년 전 노래 (컨츄리 음악 말고)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뜻은 그 노래가 아직 사람들이 한 소절 부르면 갑자기 다 불려지는 그런 음악이라 그런 거다. 우리가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하면 "지지지지지"가 나오는 것처럼, 그런 거다. 그리고 사람들이 대화하다가 "그그 가수 모지 개네 이름 네 글자로 쓰고, 사자 머리하고, 지금은 막 감옥 가있고.." 그러면, "동방신기" 이렇게 튀어 나오는 것처럼..몬가 추억으로 남길 만한 그런 게 없다.
가십 제조기
미국 사람들은 가십에 "환장" 한다. 나쁜 뜻 반, 좋은 뜻 반이다. 가수가 몰 입고, 먹고, 타고, 사는 지 다 안다. 무슨 반지고, 몇 캐럿이고, 누가 사줬고, 관계가 모고, 동거는 누구랑 하는 지 다 안다. 자고로 미국 가수라 하면, 우리에게 떠 오르는 인상도 화려하고 번쩍번쩍 하다. 근데, 또 들여다 보면 다 하나같이 참 인간미가 있다.
이미지 관리는 배우나 하는 거고, 가수는 일상에서 화려함을 보여주면 된다.
BTS 너무 정직하다. 그니까 적어도 저스틴 비버처럼 마약을 해서 잡혀 가든 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처럼 이혼은 막 하든가. 그 미국 가수가 말하는 겉은 화려한데, 속은 비어있지만 나의 팬들이 사랑을 줘 같은 그런 게 아니다.
그냥 BTS 자체가 가수들이 다 인성이 좋다. 모 그럼.. 좋은 건데, 좀 너무 이상적인 스타여서... 어렵다.
그니까 월 마트에서 파는 가십 매거진에 나올 꺼리가 없으니까, 사실 피부로 와 닿게 "이 가수가 가깝다"라는 느낌이 안든다. 괜히 미국 가수들이 자기 사촌, 팔촌, 부모님, 형제까지 끌어 들어 사업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들이 대중의 관심을 채워줘야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가십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 낸다.
음......그래서 BTS 가 더 정직하게 보이는 거기도 하고, 그래서 더 질리지는 않는 거 같다.
어느 한국 사람들이 미국 사회에서 인정을 받든, 나는 그 자체로 기쁘다.
물론 전에도 그랬지만, 난 나를 소개할 때 한국 사람이라고 먼저 말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같은 아시안 인이라는 거에 매 순간 속은 상하긴 한다.
근데, BTS 가 있어서 참 좋은 거는, 더 이상 미국 사람에게 한국에 대해 말한 때 "한국 전쟁"이란 단어를 안 끄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한국 학생 총기 사고 얘기도 같이 따라오는 거여서, 어느 정도 인식을 바..꿀 정도는 안되지만 그래도 점차 변하고 있는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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