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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미국 드라마/동영상 특징 (ft. 지금 우리 학교는)

by 닝가닝가닝 2022. 2. 17.

사실 "지금 우리 학교"는 오징어 게임만큼 재미있진 않다.

오징어 게임은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생각 할 요소도 굉장히 많았다. 

거의 처음 접하는 동양문화에 확실하게 뇌리에 박힐 이해 가능한 수준의 서사시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하는 것처럼 

미국 사람들도 그런 이입을 했고, 스토리자체가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굉장히 매력적이였다. 

모든 캐릭터들이 돈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고, 그건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시킬만큼 정말 중요했었다. 

그냥 일본 캐릭터들처럼 억지스러운 설정도 아니였고, 억지스러운 방식도 아니였다. 

 

"지금 우리 학교는" 그렇지 않았다. 

 

미국인은 무슨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보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왜 인기가 좋았던 배트맨과 슈퍼맨이 저스티스 리그만 가면 개폭망 하는지. 

왜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초반에 인기를 불러왔다가 차갑게 시켜버렸는지. 

아무리 캐릭터가 매력적이더라도 스토리라인이 이성적으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으면, 미국사람들은 그냥 유치하다고 느낀다. 

설사 마블이 특정 연령층과 특정 그룹을 인기가 시작으로 했지만, 그게 점점퍼져서 모든 연령층을 타겟 할 수 있는 거는 안정적인 인물 설명과 촘촘한 스토리들이 있고, 질문을 던지고 이유를 따지게 만드는 서사시가 있어서이다. 

한마디로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 소통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미국이 평상시에 국뽕이 정말 심하다. 

와...이건 진짜... 찐이다. 

하지만 양들의 침묵을 좋아한다고 해서 거기에 한니발이라는 살인자에 감정을 집어넣고 "우리 미국인들은 정말 치밀하고 똑똑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미국애들은 미디어에 나오는 인물들을 입체감 있게 보는 것에 익숙하다. 

질문하고 질문한다. 이해 못하면 영화를 자세하고 논리적으로 그 이유를 분석하진 못하지만, 등장인물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 왜 이해가 안되는 지 붙잡고 얘기 한다. 개네들에게는 이렇게 캐릭터들의 이해가 중요하다. 

 

나는 어떻게 그레이 아나토미가 주인공 하나로 시즌 18을 찍어 낼 수 있는 지 궁금했다. 

주인공의 젊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지나, 점차 나이먹어가는 한 아줌마로 성숙하는 그 과정을 보며 느낀 것이 있다. 

주인공의 처음의 그 어리숙하고 혼란스러웠던 그 과정을 지나 자신과 같았던 사람들을 가르치고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또한 그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연기자"가 아닌 본인 자신이 그레이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게 드라마에 보인다. 이 과정이 그레이의 모든걸 설명하게 해준다. 시청자는 그레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안다. 진심이 아니면 시청자를 설득 할 수 없다.  

 

나는 그래서 무한도전을 좋아 한다. (그냥 찐 팬으로 한마디 써봤다. 내 인생 프로그램이니까)

 

자 이제 돌고 돌아 다시 "지금 우리 학교"으로 돌아와 보겠다. 

나는 감독이 전하려는 메세지가 재미있냐 아니냐를 말하는게 아니다. 

나는 감독이 얼마나 미국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있는 범위에 메세지를 전하고 있냐고 생각해 보는 거다. 

 

학교 폭력- 학교 폭력의 스토리는 이해 된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왜 피해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 하지 않았고, 학교 시스템이다. 사회적으로 논란을 만들어 내지 않으려고 사건을 무마시키는 건 가능하다. 다만, 왜 학교가 불가피하게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왜 피해 학생들이 이걸 더 문제화 시키지 않았는지.. 가 이해되지 않는 거다. 그래서 과학 선생이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 하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근데 왜 학교에 경찰이 없지? 

 

기초 생활 수급자- 이걸 공개하는 학교자체가 이상한거다. 그리고 이건 그냥 친구끼리 놀리거나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의 말들이 아니다. 이거는 이미 진작에 전교생 앞에서 그 애한테 사과하고, 학교 정학 당해도 할 말 없다. 

 

캐릭터- 풋풋한 짝사랑하는 캐릭터들은 귀여웠다. 그 나이여서 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이여서 보기 좋았다. 근데, 여자 캐릭터들이 너무 수동적이다. 그걸 뛰어넘어서 무능력해 보인다. 남자애들이 뒤에서 다 싸워줘야 하고, 의견을 내는 것도 없고, 남자학생들을 몰아가서 누군하는 희생시킨다. 그래서 그런 요구들을 다 들어주고 있는 남자애들이 더 바보 같아 보인다.  

 

내 결말은 감독이 너무 많은 의미를 집어넣으려다 보니...  캐릭터의 서사가 제대로 이입을 할 수 있게 만들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학교가 굉장이 자율적이고 밝은 분위기인데, 캐릭터들의 사연이 밝혀 질 수록 더 무거워 지고 무서워 지는 환경으로 변한다. 한국 학생들이나 사람들에게는 학교라는 곳이 굉장히 중요하다. 학생들만 해도 자습이라고 해서 하루종일 거기 살고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 미국 사람들에게는 그런 공감이 없다. 그러니 학교에서 일어나는 차별, 폭행, 거짓말, 정직하지 않은 행동 같은 부분이 학교라는 곳이 규칙적이지 않고, 질서 없이 보인다.

그게 감독이 노린거라면 성공했고, 그게 고스란히 캐릭터에 영향을 줬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한 반응은 더 봐야 할거 같다. 

오징어 게임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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