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부터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뉴스 상위에 올라와있다. 미국 사람들은 크게 분노하기도 하고, 젊은 사람들은 아무 감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의 지지율은 내려가고, 정부는 자신들의 방법과 결과를 트럼프 정부에 이미 결정된 미국 군인의 철수를 앞당기는 거라고 말한다. 내가 젊은 이방인으로 느끼는 현 상태를 말해보자면 이렇다.
911 트라우마
미국 사람이라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911 트라우마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직접 장면을 목격하지 않았으면서도 911 사건에 대한 PTSD가 있다. 911이란 미국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 자신들이 공격하는 나라라고 생각하지 위협을 받은수 있는 존재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근데 그 사건으로 자신이 믿고 있던 굳건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 솔직히 많이는 아니고 살짝 틀어진거다. 그리고 자신의 나라가 위협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픈...거다.
미국 사람들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가진 자부심은 정말 소름끼칠 정도여서 그렇다. 진심이다.
그러니까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속 얘기하고, 그거에 관련한 영화들이 나오고, 매해 911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그건 트라우마가 없다가도 생길 수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한국 전쟁에 대해서 끊임없이 얘기를 하면 우리도 피곤하지만 바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면서 우는 우리랑 비슷한거다. 근데, 좀 심한 수준이 되는 거는 우리 한국 전쟁처럼 시간이 많이 지나지도 않았고, 실제로 보고 경험한 사람이 많다는 거다.
북한 공격
북한?뉴스라고 하면 우린 그냥 치킨 먹으니까. 왜 그런지 생각해 보자면, 북한에 대한 감정보다는 정치적 이용에 지친 거다. 미국 애들도 그렇다. 정치적인 이용에 지쳐있다. 모 어쩌자고 계속 다른 대통령이 잘못 했다고 말하는 지 모르겠지만, 그게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질건지에 대한 확실한 피드백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이용은 그냥 말만 하는 이용이기 때문에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믿음
최근에 나는 미국 군대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본인의 희생으로 나라를 지킨다는 생각을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생각해 보자면 우리 나라 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을 위해 기꺼이 죽을 수 있는 거다. 미국의 많은 군인들이 그런 생각이다. 미국 군인 솔직히 정말 힘들다. 그렇게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도 모두가 신청하지 못한다. 주변에 군인 트레이닝을 받다가 떨어진 사람도 너무 많고,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약물 복용을 하거나, 꽤 많은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 하고 불명예 퇴직을 한 사람들이 넘쳐 나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미국 아이들이 군대에 지원하는 이유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자신의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렇지 않을 순 있어도, 군대에서 동료가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싸운다면 그게 믿음이 된다. 미국의 정치적인 상황이나 아젠다는 그런 군인들이 있기에 끝까지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근데 이번 철수는 그렇게 많은 군인들이 죽어가면서 지켰던 의미를 무력화 시킨 거다.
이번의 결정은 실과 득을 따졌을 때는 현실적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미국 군대와 미국 사람들에게는 본인들이 수호 해왔던 가치와 의미를 크게 후퇴 시켰다. 탈레반은 그동안 미국을 괴롭게하던 가장 큰 적이였다. 북한 보다 더 큰 적이였다. 그런 적을 그냥 보내준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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