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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미국 여름 날씨

by 닝가닝가닝 2021. 7. 25.

여름에 지인이 한국에서 연락이 오면 물어보는 것이 있다. 미국 정말 그렇게 더워?
엉. 진짜 더워. 살이 타서 따가워.
근데 어떻게 사냐고 물어보면, 나는 무조건 한국이 더 힘들지...라고 말한다.
그 뒷 배경? 에 대해 썰을 풀어보자면, 정말 알다가도 모를 미국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더운건데?

나도 미국에 살지만 가끔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를 들으면 이해 할 수 없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10분만 있다 보면 더위에 득도 할 수 있을 정도다.
잔디가 탄다. 매 해 마다 잔디가 탔다. 잔디를 깍아야 하는 나로서는 정말 할렐루야 이지만, 돈 주고 공들여 키워 놓은 꽃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피가 마른다.
집앞에 거의 5살 아이키만큼 자란 로즈마리도 타서 죽어버리고, 바로 집에서 나와 차에 타도 살이 따갑다.
미국 애들에게는 더 죽음이다.
미국 애들은 실내 온도를 거의 18도에서 21도에 맞춘다. 그것도 부족해서 잘 때 천장에 달려 있는 선풍기 (celing fan)을 틀고 잔다. 미국 사람들과 맞춰 사는 한국 사람들은 여름에도 항상 가디건을 챙겨 다니는 것이 생활화되어있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 온도가 거의 16도에 맞춰져 있었다. 한 여름에도 이빨을 떠는 우스꽝스러운 일조차 일상이였다.
그러니 미국 애들은 밖에 나오면 더워 죽으려고 하는 게 정상이다.

summer

여름은 싫어, 근데 여름은 좋아

이 싸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드라마에 나올 법한 대사는 미국 애들이 여름에 대해 대처하고 있는 방식을 말해 준다.
말 그대로 더워서 여름은 싫은데, 놀러 다니는 여름은 좋다는 거다.
한국 사람들은 이해 못한다.
"아니, 얼마나 놀러 다니는 게 좋길래 여름이 좋다는 거야?"
가히 상상 초월이다.
집에 붙어있는 법이 없다.
낮에는 친구 집이나 아파트 수영장에 몸을 담고 있고, 저녁에는 공원에 나가 모기에 뜯기면서 여기저기 걸어 다니기 때문이다.

캠핑이나 낚시, 놀이 공원은 가족 단위로 하는 거고,
젊은 애들은 수영장에서 파티를 하고, 클럽을 가고, 다운타운 (도시)를 걸어 다닌다.
날씨가 안 좋아 밖에서 놀지 못하면, 이것저것 명목을 붙여 친구를 불러내 파티를 한다. 그게 아침이든 새벽이든 상관 없다.
내가 흑인 룸메들과 살았을때는 새벽 4시까지 소리나는 앰프를 틀고 술을 마셨다.
아 양호하다..뭐. 저녁 5시부터 새벽 4시면 거의 11시간 밖에 파티를 안 한 것 아닌가?
그렇다고 그 룸메가 다음날 아침까지 늘어지게 자지도 않는다.
그렇게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마셨는데도, 아침에 친구랑 햄버거를 먹고 왔다.
그러면 실내 온도를 좀 올리고, 집에 가만히 붙어있으면 돼징
실내 온도를 낮추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미국 애들의 건강과 연결되어서 그런 것 같다.
지방이 많은 애, 혈압이 높은 애, 알러지가 있는 애 등등 정말 여러 가지의 질병과 온갖 세상 까다로운 건강 상태를 가진 아이들이 그렇게 많다. 정말 많다.
온도를 조금만 올려도 엄청 예민하게 반응하고, 심하면 학교에서 병원으로 실려갈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럼 학교에서는 최선을 다 했다고 말하기 힘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집에 가만히 못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난 나가서 놀고 싶어", "근데 그게 더운 것 보다 더 중요해"
정말 이 말밖에 안 한다. 정말 아무리 논리적이려 해도, 막무가네 우기는건 이길 수 없다.

미국 여름 날씨?
"습도가 없으므로 한국 보다 참을 만 하다" 는 말에는 "나는 밖에 안 나가고 집에만 있으면 시원하기 때문에 괜찮다." 라는 뜻이다.

미국 애들의 휴가 보내는 방법은 나중에 포스팅 하겠다.
여러분 몸 보신 하며 힘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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